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표정근육에 의한 주름 예방 및 치료에는 보톡스만큼 효과적인 것이 없고, 인간이 만든 약 중에 최고의 명약을 꼽으라면 주저 없이 첫 번째로 추천하고 싶다. 이제 보톡스 시술이 많이 보편화되어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지만, 아직 적지 않은 사람들이 독소라는 말에 몸에 해롭지나 않을까하는 막연한 두려움으로 보톡스 시술을 주저하고 있다. 얼마 전 신문에 주름살 치료제인 보톡스가 암 치료에도 활용될 수 있다는 동물실험 결과가 나왔다는 보도가 있었다. 벨기에 브뤼셀 루뱅대의 베르나르갈레 박사는 보톡스의 원료가 되는 물질인 보툴리움 독소 A형을 쥐의 암세포에 주입해본 결과 보톡스를 주입한 쥐는 그러지 않은 쥐보다 함암제나 방사선치료의 효과가 커지고 암세포의 성장이 지연됐다고 <임상학적 암 연구> 최신호에 발표하였다. 이 치료법은 기존 방법과 정반대의 원리를 이용했다. 지금까지는 암세포를 죽이기 위해 주요 영양공급원인 혈관의 수축을 유도해왔다. 그러나 이 치료법은 암세포가 내성을 갖는 요인 중 하나인 저산소증이 생기지 않도록 오히려 혈관이 수축되지 않게 하기 위하여 보톡스를 주입한다는 것이다. 보톡스의 이 혈관수축 억제효과를 이용한 것이 최근 메조보톡스라고 하는 시술이다. 희석된 아주 낮은 농도의 보톡스를 얼굴의 넓은 부위에 주사하여 안면피부의 미약한 부종과 같은 효과로 잔주름을 없애고 팽팽하고 탄력 있는 피부를 만들어 준다.
사람의 피부는 20대 중반 이후부터 노화가 시작되면서 진피층을 이루고 있던 콜라겐 섬유와 탄력섬유가 변성을 하고 점진적으로 감소하게 된다. 그에 따라 피부의 탄력이 떨어지고 잔주름도 생기게 된다. 젊었을 때를 생각하고 나이 들면서 무심히 있다가, 어느 날 피부의 탄력이 많이 떨어져 팔자주름이 깊어지고 주름이 깊어져서야 어떻게 피부탄력을 회복 할 방법이 없냐고 찾아오시는 분들이 적지 않다. 마음은 지난해나 올해나 항상 젊음 속에 살아갈 수 있겠지만 세월에 따른 피부의 변화를 빨리 받아들이고, 여성분들은 주름을 예방하기 위하여 보톡스와 친해질 필요가 있다. 이마주름, 미간주름, 눈가주름처럼 특히 얼굴 위쪽 부분의 주름을 치료하는데 있어서 보톡스의 효과는 거의 환상적이다. 보툴리움 독소의 작용은 신경분지에서 근육의 수축을 일으키지 못하도록 하여 근육을 부분적으로 마비시키는 것이다. 신경분지에서 보톡스의 역할은 보통 6개월이면 끝나기 때문에 다시 시술을 받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다른 피부관리나 레이져시술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이만한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시술은 없다고 생각한다. 시술하면 할수록 보톡스는 정말 인간이 여성을 위해 발명한 최고의 명약이라는 생각이 확고해진다.
프라임산부인과(진료과목;피부과) 우병욱- 많은 분들에게 저희병원에서 시행하는 의료시술을 알리고자 경북매일신문에 보낸 원고를 올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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