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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분유가 더 안전? 국산과 큰 차이 없어
프라임10-20 10:10 | HIT : 1,709
생후 5개월 된 딸아이를 둔 직장맘 지영민(30·서울 도화동)씨는 얼마전 인터넷 쇼핑몰에서 독일산 분유를 샀다. 멜라민에 오염된 분유원료(락토페린)가 국내에 수입됐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청의 발표 이후 국산 분유에 대한 불신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지씨는 “직장 때문에 모유 수유를 중단해 아이에게 미안했는데 이런 사건이 터져 당황했다”며 “고민 끝에 위생관리에 철저하다는 독일 제품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지씨는 “최근 환율이 급등해 한 달치를 주문했더니 20만원 정도로 만만치 않지만 아이의 안전을 생각하면 어쩔 수 없다”고 털어놨다.

가격이 비싸고 구입이 힘든 수입 분유를 찾는 것은 지씨만이 아니다. 중국발 멜라민 사태 이후 젖먹이를 둔 엄마들이 분유 고민에 빠졌다. 인터넷 육아 카페에는 수입 분유에 대한 문의 글이 쇄도하고 '분유 속에 멜라민이 들어있는지를 집에서 실험해볼 수 있다'는 엉터리 자가 검출법 동영상이 올라와 수만 건의 조회 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4일 농림수산식품부가 분유를 비롯해 국내에 유통되는 유가공품 전 제품을 정밀 조사한 결과 멜라민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발표했지만 엄마들의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국산 분유와 수입 분유를 둘러싼 오해와 진실을 알아봤다.

◆ 미국산 분유를 먹으면 키가 잘 큰다?= 국내에서 수입 분유가 유행한 것은 20여 년 전부터다. 1990년대 초반 일부 부유층 사이에서 “미국 분유를 먹으면 미국 아이처럼 키가 잘 큰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미국 분유가 인기를 끌었다. 정식으로 수입되진 않았지만 서울 이태원, 남대문 수입상가 등에서 암암리에 팔려나갔다. 몇 년 전부터는 일본과 독일 분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현지에 사는 교민들이 대량으로 구매해 국내로 배송해 주는 '구매대행'도 늘어났다.

엄마들은 수입 분유를 선택하는 이유로 국산 분유보다 영양이 풍부하다는 점을 꼽는다. 국산 제품보다 최대 2배나 비싸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한 살 된 아들에게 일본산 분유를 먹이는 주부 김미향(32·서울 일원동)씨는 “일본 황실에서 먹이는 분유라고 들었다”며 “모유와 유사한 성분으로 돼 있다는 설명에 이끌려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르다. 5월 20일자 뉴욕 타임스는 미국 애보트사의 '씨밀락 유기농 분유'가 일반 분유에 들어있는 유당(락토스)보다 훨씬 당도 높은 설탕 성분을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기사는 '설탕이 다른 당류에 비해 치아의 에나멜조직에 빠른 속도로 손상을 가할 수 있어 충치 위험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또 '아이가 단맛에 길들여져 편식과 소아비만에 노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럽에선 분유에 설탕 성분을 첨가하는 것이 금지돼 있다. 국내 분유 제조사들도 설탕 대신 우유에서 추출한 유당을 사용하고 있다.


대한소아소화기영양학회장 서정완 교수(이대 목동병원 소아청소년과)도 “국산과 수입 분유 제품 영양 성분표를 비교해 보면 영양학적으로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아이에게 더 좋은 것을 주고 싶은 엄마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수입 분유나 국내 브랜드의 고가 프리미엄 분유가 아이의 성장에 더 좋은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서 회장은 또 “가장 좋은 것은 3개월 이전에 먹이는 모유며, 모유를 못 먹일 경우 분유 성분보다 성장이 시작되는 6개월 이후 이유식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수입 분유는 더 안전하다?=국내에서 수입 분유 구매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은 2년 전, 일부 국내산 영유아용 유아식에서 영아에게 뇌수막염을 일으키는 사카자키균이 검출된 이후부터다. 이후 식품관리가 철저한 것으로 알려진 일본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 그러나 사카자키균은 유해성이 상당히 낮아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식품규격위원회, 일본·미국에서도 별도의 기준규격을 설정해 관리하고 있지 않았다.

지난해 일본 와코도사(社)의 이유식 제품에서도 사카자키균이 검출됐다. 식약청에서는 이후 지난해 5월부터 영유아용 제품에서 사카자키균이 검출되지 않도록 기준을 만들었다. 국내 업체 또한 사카자키균을 없애는 제조방식을 쓰고 있으므로 사카자키균에 대한 안전성은 확보된 상태다.

2006년에는 '명품 분유'로 불리던 미국 미드존슨사의 '엔파밀' 제품에서 쇳가루가 발견돼 한국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하기도 했다. 이 제품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고 미국 내 분유 시장 점유율 40%를 차지한 제품이었다.

수입 분유의 안전성 검사가 국산 제품만큼 까다롭지 않다는 한계도 있다. 수입 분유는 처음 수입될 때는 정밀 검사를 받지만 이후 재검사를 받는 확률은 15% 미만이고 대부분 서류검사로 대신한다. 특히 정식 통관 절차를 거치지 않은 '구매대행' 제품은 문제가 생겨도 반품이나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없다.

국내산 분유의 경우 완제품 검사뿐 아니라 농림부 산하 국립수의과학검역원과 지자체가 분기마다 한두 차례 제조 공장을 직접 방문해 검사한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운재호 사무관은 "국산 분유 제품의 안전성이 수입 제품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다. 국내 유통되는 수입 분유 중에는 통관을 거치지 않은 제품도 있기 때문에 구입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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