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유통중인 일부 한약에서 중금속이 대량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스테로이드제와 코카인 성분까지 검출된 한약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정화원 의원(보건복지위)이 15일 공개한 랩프러티어와 인하대의 한약성분 분석결과 자료에 따르면 전국 264곳의 한의원에서 신경계통에 치명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수은 등이 대량 검출됐다.
랩프러티어 조사에서는 123곳 중 21곳에서 제조한 한약에서 은과 납 등 맹독성 성분이 검출됐으며, 인하대 조사에서는 146곳 가운데 55곳에서 코카인과 살충제 등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에 따르면 서울 A 한의원에서 처방한 한약에서는 수은이 기준치(0.2mg/kg)보다 무려 2140배나 높은 428mg이 검출된 것으로 나왔다. 또 서울 B 한의원에서 제조한 한약에서는 마약인 코카인 성분이 검출됐으며, 이 한의원의 다른 한약에서는 스테로이드제와 항생제, 살충제 등 성분이 검출됐다.
이와함께 전국 19개 한의원에서 처방한 한약에서 기준치를 넘는 수은이 검출됐으며, 독성물질인 납과 비소가 기준치 이상 나온 한약도 있었다. 정 의원이 서울 시내 유명 한약시장을 대상으로 한약재 판매실태를 점검한 결과, 일부 한의원에서 수은 함유량이 98%에 달하는 광물성생약 주사를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 의원에 따르면 충남 천안에서는 이 광물성생약 주사를 맞은 2살짜리 여아가 수은중독이 의심돼 현재 입원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은 지난해 8월 한국의약품시험연구소에서 기준치를 넘는 이산화황이 검출되는 등 수입 한약재 검사가 형식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정부는 한약재의 처방, 조제, 유통 전반에 대한 문제점을 철저히 파악해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처; 의협신문 2006, 10, 19일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