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에 관한 여러 가지 속설들이 있다. 정말일까? 임신과 출산을 하면 기미, 주근깨가 늘고 체중이 증가 한다, 머리카락이 많이 빠진다, 산모의 나이가 많으면 아기와 엄마에게 위험하다 등등. 첫 임신의 경우 가뜩이나 불안한데 주변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듣게 되면 더더욱 불안해진다. 이런 속설들이 얼마나 맞을까?
*출산 후 몸이 많이 망가지나요?
-임신 중에는 에스트로겐 등의 호르몬이 증가하여 다양한 변화가 일어난다. 대표적으로 색소침착에 의한 기미와 임신선 발생을 들 수 있다. 그 외에도 탈모, 튼살, 가려움증이 임산부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변화다. 대개 산모들은 출산 후 원래 상태로 돌아오지만 튼살과 같이 경우에 따라 변화가 영구적이기도 한다. 간혹 상태가 심하거나 출산 후 시일이 지나도 좋아지지 않는 경우 산부인과 전문의와 상담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성급하게 본인이 아무런 연고나 제품을 사용하여 자연스런 호르몬 변화와 신진대사를 방해해 오히려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임신 중 치과 진료 받아도 될까요?
-많은 임신부들이 잇몸의 염증이나 충치로 고통을 받으면서도 약물이 아기에게 나쁜 영향을 줄 것을 우려하여 치과에 가지 않고 증상을 악화시켜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임신 중에도 상당부분의 치과치료를 받을 수 있다. 물론 기형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임신 1기(1~3개월)에는 약물이 사용되는 치과 치료를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
*임신 중 감기약 먹어도 되나요?
-흔히 임산부가 감기약을 복용하면 태아에 영향을 미친다고 약 복용을 꺼려 오히려 감기를 키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감기치료를 하지 않아 합병증을 키우는 것은 더 어리석은 짓이다. 태아의 심장, 중추신경계, 눈, 귀, 팔다리 등이 완성되는 임신 1기에는 약물 복용을 가급적 피해야 하지만 다른 시기에는 전문의와의 상담과 처방으로 충분히 치료할 수 있다. 문제는 쉽게 구할 수 있는 해열제 등을 잘못 복용하면 동맥관 폐쇄 등 선천성 심장기형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산부인과 전문의의 진찰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
*임신 중 피부질환은 치료해도 되나요?
-중증 건선 치료제 <아시트레틴>의 경우 기형아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는 복용 후 최소 3년간 헌혈이나 임신을 금지토록 규정하고 있다. 또한 여드름 치료에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아이소트레티노인> 성분도 임신 전후 복용했을 경우 태아의 뇌와 심장 결함, 정신지체 등을 유발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임신 6개월 전부터 복용을 중단해야 한다.
*고령출산은 위험한가요?
-첫째인지 둘째인지를 불문하고 35세가 넘어 임신하는 여성을 고령임산부라고 정의한다. 상대적으로 고령 임산부들에게는 임신중독증, 기형, 당뇨 등의 위험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지만 고령 임신이 무조건 위험하다는 편견을 가질 필요는 없다. 고령일지라도 임신 전과 임신 중에 산전검사 등을 충실히 받고, 평소 건강관리에 주의를 기울인다면 건강한 아이를 낳을 수 있다. 다만 임신 중에도 양수검사와 기형아검사, 정밀 초음파검사, 임신성당뇨검사 등을 받는 것이 좋다.
*무통분만은 전혀 아프지 않나요?
-무통분만을 단순히 통증을 전혀 없게 하는 것으로 인식하는 것은 잘못된 시각이다. 진통과 분만을 겪는 과정에서 통증을 완전히 제거할 수는 없다. 무통분만은 크게 마취에 의한 것과 정신적으로 통증에 대한 공포를 없애주는 것으로 나눈다. 마취분만은 자궁 입구가 3~4㎝ 가량 열렸을 때 시행한다. 일단 산전체조나 호흡법 등을 미리 익혀서 산모 자신이 정신적으로 통증에 대한 역치를 높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첫째를 제왕절개로 낳았는데 둘째도 제왕절개 수술을 받아야 하나요?
-제왕절개 후 자연분만을 보통 브이백(VBAC)이라고 하는데 첫째 아이를 제왕절개로 출산한 경우 둘째 아이도 반드시 제왕절개로 출산할 필요는 없다고 일부에서 주장하지만 서울대 산부인과 발표 논문에서 브이백 중 자궁파열 등의 응급상항을 제대로 대처하기가 어려운 상항을 볼 때 과연 <당신의 가족이라면 브이백을 권하겠는냐?>고 끝을 맺었다.
*함몰 유두는 모유 수유가 어렵나요?
-산모의 젖꼭지가 들어가 있는 함몰 유두가 모유를 먹이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유두의 함몰이 적은 경우 꾸준한 관리만 하면 모유 수유가 가능하다. 엄지와 집게손가락을 이용해 유두를 잡아 굴리거나 천천히 잡아 당겨주면 평평하거나 함몰된 유두를 점차 나오게 할 수 있다. 임신 8개월부터는 유두 마사지와 유방 마사지도 권장된다. 잠자기 전이나 목욕 후 1~2분 정도 하는 것이 좋다. 또 틈틈이 유륜에서 유두 방향으로 젖꼭지를 눌러 유즙이 맺히도록 유두입구를 뚫어 놓아야 한다. 임신 말기에 접어들면서부터는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말고 유두를 공기와 접촉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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